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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팝] <소년중앙> 일회용이라 생각하면 오산…가볍고 튼튼한 종이 가구로 환경까지 생각해요

관리자
2021-09-23


김나윤(왼쪽)·김지성 학생기자가 종이 가구 스타트업 페이퍼팝을 찾아 종이 가구의 제작 과정에 대해 알아봤다.

김나윤(왼쪽)·김지성 학생기자가 종이 가구 스타트업 페이퍼팝을 찾아 종이 가구의 제작 과정에 대해 알아봤다.


몇 년 전 한 유명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화제가 됐어요. 도입 초반에는 낯설고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어느새 종이 빨대는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죠. 사회 각계각층에서 환경 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사용하는 가구도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만들 수 있죠. 친환경을 지향했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골판지 침대처럼요. 내구성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종이 가구는 일본을 포함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도입하고 있습니다. 종이 가구는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할까요. 또 실제 내구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김나윤·김지성 학생기자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종이 가구 스타트업 페이퍼팝 사무실을 찾아 박대희 대표와 만났어요.


박대희(왼쪽) 페이퍼팝 대표가 종이 가구의 특징과 제작 과정을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설명했다.

박대희(왼쪽) 페이퍼팝 대표가 종이 가구의 특징과 제작 과정을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설명했다.


"종이 가구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성 학생기자가 물었어요. "친환경적 소재이기 때문이죠. 저는 원래 박스를 만드는 회사에 다녔었는데, 한 번 쓰고 버리는 박스들이 아까워서 그걸 다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회사를 창립했어요." 페이퍼팝 사무실에는 종이로 만든 다양한 가구가 있었어요. 책장·수납장·칸막이·옷장·휴지통 등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트리도 볼 수 있었죠. "도쿄 올림픽을 통해 종이 가구 관련 기사를 많이 접했어요. 늘어난 관심을 체감하시나요?" 나윤 학생기자가 말했어요.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종이 가구는 생소해요. 처음에는 내구성이 약하다는 반응 위주로 소개돼서 조금 걱정했었어요. 그런데 종이로 만든 가구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분들이 한 번씩 검색해 보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요. 친환경적일뿐더러 가격도 매우 저렴하거든요."


종이로 만든 침대 프레임. 격자구조로 하중을 분산시켜 감당할 수 있게 만들었다.

종이로 만든 침대 프레임. 격자구조로 하중을 분산시켜 감당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일반적인 가구는 플라스틱이나 합성 목재 등으로 만들어요. 소재가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아서 오랫동안 쓸 수 있죠. 하지만 성장 속도가 빠른 청소년이나 이사가 잦은 1인 가구 등은 가구를 자주 바꿉니다. 그럴 때마다 폐기물로 배출된 가구는 재활용이 어려워 소각되거나 매립되죠. 소각될 때 나오는 연기는 대기의 질을 악화시키고, 땅에 묻힌 플라스틱이나 합성 목재는 잘 썩지 않아요. 반면 종이 가구는 분리수거를 통해 재활용이 가능하고, 매립하더라도 2~3년이면 분해돼요. "쉽게 말하자면 텀블러나 도자기 컵을 몇 번 안 쓰고 버릴 바에야 차라리 땅에서 잘 썩는 종이컵을 사용하는 게 재활용이 더 쉽고 친환경적이라는 거죠."(박)


종이로 만든 다양한 크기의 수납장. 발수 코팅이 돼 있어 걸레질로 청소가 가능하다.

종이로 만든 다양한 크기의 수납장. 발수 코팅이 돼 있어 걸레질로 청소가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종이는 필기나 인쇄용으로 만들어진 가볍고 얇은 형태거나, 물건 포장에 쓰는 골판지 박스인데요. 이런 종이가 어떻게 침구나 사람, 책의 무게를 지탱하는 가구가 되는 걸까요. 핵심은 소재와 디자인입니다. 여러분이 일상에서 박스로 흔히 접하는 골판지는 골이 하나예요. 반면 가구 제작용은 골이 두 개죠. 이를 이중 양면 골판지라고 하는데 무거운 제품의 포장재로 사용해요. 이중 양면 골판지도 강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종이 가구에 사용되는 골판지는 주로 자동차 엔진과 같은 몇백kg대의 무거운 화물을 포장할 때 쓰는 특수 골판지예요. 일반 골판지보다 가격도 훨씬 비싸죠.


김지성 학생기자가 종이 가구의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등받이 의자에 앉아봤다. 이 의자는 약 100kg까지 찢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다.

김지성 학생기자가 종이 가구의 내구성을 확인하기 위해 등받이 의자에 앉아봤다. 이 의자는 약 100kg까지 찢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다.


또한 종이 가구는 디자인할 때 하중이 한쪽에 쏠리지 않도록 더욱 신경 씁니다. 예를 들어 페이퍼팝의 종이 침대는 무게를 분산하기 위해 격자구조로 제작했어요. 박 대표는 소중 학생기자단에 종이 가구의 내구성을 보여주기 위해 등받이 의자를 하나씩 나눠줬어요. "등받이에 몸무게를 실어 등을 기대보세요. 100kg의 성인이 앉아도 버틸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끄떡없어요." 지성 학생기자가 박 대표의 말에 따라 등받이 의자에 몸무게를 실어 누워봤어요. 흔들의자처럼 몇 번을 왔다 갔다 해도 그대로 형태가 유지되는 걸 볼 수 있었죠. "다른 가구도 하중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예를 들어 침대는 슈퍼싱글 기준 성인 2~3명 무게인 300kg 정도, 책장은 100kg 정도의 무게를 견딜 수 있죠. 물론 순간적으로 큰 힘을 가하거나, 한쪽에 무리하게 하중을 가하면 문제가 생길 수는 있어요."(박)


고양이를 위한 두더지 잡기 장난감. 종이로 만들 수 있는 가구의 범위는 상당히 넓다.

고양이를 위한 두더지 잡기 장난감. 종이로 만들 수 있는 가구의 범위는 상당히 넓다.


"소재의 특성상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지성) "아무래도 그렇죠. 일반 가구는 생산 역사가 길어서 참고할 자료가 많아요. 반면 종이 가구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수밖에 없죠. 게다가 플라스틱이나 합성 목재보다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아요. 예를 들어 일반 가구는 나사로 쉽게 조립할 수 있지만, 종이 가구는 그럴 수 없죠. 재활용해야 하니까요. 또 가구는 사람과 함께 오랫동안 생활하는 물건이라 내구성이 중요한데, 일정 무게를 견딜 수 있는 디자인은 한정적이에요. 그래서 제품을 개발한 뒤에도 최소 3개월에서 2년까지 가정·사무실·공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검증하고 있어요. 가격도 기존 가구보다 비싸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책정해야 해요. 집 안에 놓고 쓰는 물건이다 보니 디자인도 예뻐야 하고요. "


김나윤 학생기자가 종이 가구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골판지에 물을 뿌려 내구성을 테스트했다.

김나윤 학생기자가 종이 가구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골판지에 물을 뿌려 내구성을 테스트했다.


보통 가구는 정기적으로 물을 묻힌 걸레로 닦아 청소하죠. 그런데 종이의 천적이 바로 습기예요. 물에 조금만 닿아도 표면이 일어나고 형태가 무너지죠. "종이 가구는 어떻게 청소를 해야 하나요."(나윤) "일반 가구처럼 물걸레를 사용하면 돼요. 가구 제작에 사용된 종이 자체가 두껍고, 발수 코팅을 통해 물기가 좀 묻더라도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만들었어요. 다만 커피와 같은 뜨거운 물의 경우 코팅액이 벗겨질 수는 있어요. "(박) 소중 학생기자단은 박 대표의 말을 실험을 통해 직접 체감해봤습니다. 나윤 학생기자가 사무실 앞에 있던 종이 가구 제작용 골판지에 분무기로 물을 '칙칙' 뿌려봤는데요. 바닥이 물로 흥건해질 때까지 뿌려도 골판지 표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어요. "종이 가구는 습도가 30%~70%의 범위 내이기만 하다면 충분히 사용 가능해요. 물에 직접적으로 장시간 닿거나 침수되지만 않으면 내구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요. 벌레가 생기는 걸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요. 종이는 벌레가 서식할 수 없는 고온·고압 환경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사실 벌레는 종이뿐만 아니라 어떤 물건에도 서식할 수 있잖아요. 평소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겠죠."(박)


소중 학생기자단이 박대희 대표와 함께 페이퍼팝 사무실 내부에 진열된 각종 종이 가구를 살펴봤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사무용 서랍장·휴지통 등도 종이로 만든 것이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박대희 대표와 함께 페이퍼팝 사무실 내부에 진열된 각종 종이 가구를 살펴봤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사무용 서랍장·휴지통 등도 종이로 만든 것이다.


종이 가구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기존의 가구는 나사나 못, 드라이버가 있어야 조립이 가능하죠. 또 무게도 상당해서 혼자 조립하거나 이동하기가 쉽지 않아요. 반면 종이 가구는 가볍고, 혼자서도 조립이 가능해요. 박 대표는 종이가구가 생산 중인 공장의 CCTV 화면을 소중 학생기자단에 잠깐 보여줬어요. 커다란 종이를 바닥에 놓은 뒤, 기계가 도면에 설계된 모양대로 자르는 과정이 눈에 들어왔죠. "가구 제작에 적합한 종이를 사서 공장에서 만들어요. 화면에서 보이는 기계는 커다란 가위라고 생각하면 돼요. 이렇게 형태가 잡힌 종이를 설명서에 따라 조립하면 가구가 완성되죠. 간혹 가구의 형태에 따라 나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그것도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따로 제작해서 써요."


종이로 만든 칸막이를 살펴보는 소중 학생기자단. 성장 속도가 빨라 가구를 자주 바꾸는 청소년에게 인기가 많다.

종이로 만든 칸막이를 살펴보는 소중 학생기자단. 성장 속도가 빨라 가구를 자주 바꾸는 청소년에게 인기가 많다.


박 대표는 2013년부터 종이 가구 개발 및 생산을 시작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종이 가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걸 체감 중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의 숫자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죠. "종이 가구의 주요 고객층은 누구인가요? 인기 품목도 궁금해요."(나윤) "아무래도 침대·책장·칸막이·옷장 등 기본 가구가 판매량이 많지만, 제품마다 선호층은 달라요. 침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소비 연령층이 넓어요. 반면 칸막이는 중·고등학생이 많이 찾고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1인 가구가 제일 많이 구매해요. 고양이 장난감도 의외로 많이 팔려요. 고양이들은 한 가지 장난감에 금방 질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몇 번 재미있게 놀고 나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종이가구는 가볍기 때문에 청소년도 쉽게 조립하거나 들고 이동할 수 있다. 청소년이 많이 찾는 책상·독서실 칸막이 일반형의 경우 800g, 김나윤 학생기자가 들고 있는 의자는 500g 정도 된다.

종이가구는 가볍기 때문에 청소년도 쉽게 조립하거나 들고 이동할 수 있다. 청소년이 많이 찾는 책상·독서실 칸막이 일반형의 경우 800g, 김나윤 학생기자가 들고 있는 의자는 500g 정도 된다.


"종이 가구 개발 및 생산을 통해 이루고 싶으신 목표가 있나요?" 박 대표의 말을 듣던 지성 학생기자가 말했어요. "UN이 2016년에 제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UN-SDGs)라는 게 있어요. 빈곤과 불평등,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17가지 목표죠. 저는 그중 12번에 해당하는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을 추구해요. 지금은 국내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나중에는 해외에서도 제가 만든 제품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그러면 재활용이 가능한 가구가 세상에 더 많아지겠죠. 그래서 회사명도 페이퍼팝으로 지었어요. K팝처럼 전 세계에 인기가 많은 한국산 종이 가구를 만들고 싶어요."


원문출처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4661#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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