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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팝] 경치 좋은 아무 데나 펼칠 수 있는 접이식 의자, 뜻밖의 재질

관리자
2022-03-23


이사 할 때 가장 큰 고민거리가 ‘버리는 일’이다. 부피가 큰 가구는 폐기처분이 만만치 않다. 무거워서 집밖에서 꺼내는 것조차 어렵고 적게는 2000원, 많게는 1만원이 넘는 ‘폐기물 처리비용’도 부담이다. 폐가구는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골칫거리다. 한해 버려지는 폐가구는 5000톤인데 재활용 비율은 1% 미만이고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처리된다.


소셜벤처 ‘페이퍼팝’ 박대희 대표는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한 종이가구를 만든다. 재활용이 가능하고 유해물질이 없는 특수 종이로 착한 제품을 만들어 착한 가격에 판매한다. 책장, 의자, 선반, 침대, 서랍, 파티션, 펫용품 등 종이로 못 만드는 게 없다. 가볍고 버리기 쉬워서 이사를 자주 다니는 1인 가구가 주요 타깃이다. 박 대표는 어떤 계기로 종이가구 장인이 됐을까.


◇ 종이로 만든 상자 이상의 것

페이퍼팝은 종이의 단점을 없애고 장점은 극대화한 제품을 만든다. 종이라 하기엔 믿을 수 없는 내구성과 가벼운 무게가 특징이다. 야외용 의자와 테이블이 대표적이다. 등받이 종이의자 ‘메가토트’는 마치 토트백처럼 한손에 잡고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

다른 등받이 종이의자 ‘체셔’는 등받이 부분이 사각형 모양이라 팔을 걸칠 수도 있다. 다양한 음식을 한번에 올려놓아도 끄떡없는 종이 테이블 ‘소소’도 있다. 가볍게 들고 다니다가 마음 드는 곳 아무 데나 펼치면 된다. 온라인몰(https://bit.ly/36DWDuM)에서 한정기간 공동구매 행사중이다.


박대희 대표는 청소년 환경 운동단체 ‘그린 스카우트’에서 쓰레기를 줍던 어린이였다. 어른이 된 후 종이로 과자상자 만드는 일을 했다. “2009년 군 전역 후 종이 패키지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다가 말뚝을 박았죠. 과자 패키지의 틀을 짜고 디자이너와 최종본을 만든 뒤 거래처에 납품하는 일을 했어요.”


2012년 독일 포장 전시회 출장을 갔다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종이로 만든 구조물, 종이 중화물용 완충제, 종이 건축 내장재 등 기발한 제품이 정말 많았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태 때 임시 대피소에 설치된 종이침대를 보고 놀란 적이 있는데, 그때 충격이 다시 떠올랐죠. 종이로 상자 이상의 것을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퇴근 후 홀로 연구 개발을 했다. 칼로 종이를 자르고 접으면서 초기 형태의 종이 책장을 발명했다. “서울시 창업 지원 아이템으로 선정되면서 투자금을 받았어요. 2013년부터 개인사업자로 종이 가구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 창업가는 ‘사춘기’를 거친다

사업 초창기 종이 책장 주문만 하루 300건씩 들어왔다. 생산, 포장, 배송 모두 혼자 하니 일손이 턱없이 부족했다. “주문 후 한달 뒤에 제품을 받은 소비자들이 단 악플을 보고 심각성을 깨달았죠.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솟구쳤어요.”

제품부터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다. 일반 조립 가구처럼 나사와 못으로 종이가구를 조립하고 연결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종이가구용 플라스틱 연결부재를 개발했다. 기존의 볼트, 너트보다 커서 공구 없이 손으로 쉽게 조립할 수 있었다.

2018년 한 대기업이 후원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때 ‘소셜벤처’ 개념을 명확히 깨닫고 소셜벤처로 법인을 냈다. 소셜벤처란 사회적 기업과 달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을 내면서 자립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말한다. “값싼 접착제 등 회사 기조와 맞지 않는 기존 제작 방식은 과감히 버렸어요. 포장재 역시 비닐 대신 단가가 높은 종이를 택했죠.”

회사 정체성을 확립한 뒤,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는 종이 특성을 살려 여러가지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반응을 살폈다. 성과가 좋으면 양산에 들어갔다. 3~4개월에 하나 꼴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경험해보지 않고 책장이나 침대를 사는 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야외용 의자와 테이블을 만들었어요. 한강 나들이, 캠핑, 차박 등에 이만한 게 없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한해 2만개 넘게 팔리고는 했죠.” 


◇ “성인 두 명 누워도 끄덕 없어요”

페이퍼팝은 ‘종이는 하중과 수분에 약하다’는 편견을 깼다. 1인용 가구가 주로 사용하는 합판 소재의 저가 가구와 비교했을 때 구입 비용도 저렴하다. 페이퍼팝 책장, 접이식 의자·테이블 세트, 선반 등 각각 1만원대다. 침대프레임은 8만원도 안 된다. 특수 종이라서 다른 가구와 달리 폐기물 처리 비용도 들지 않는다.

선반, 침대처럼 무거운 하중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시중 골판지보다 강도가 3~4배 높은 강화 골판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일반 박스보다 섬유 조직이 많은 AP판지(올펄프)를 주재료로 한다. 종이 한 장이 아니라 여러 장을 이용해 하중을 분산시켰다. “캠핑용 종이의자의 경우 키 176㎝에 몸무게 82㎏인데 기대어 앉아도 구겨지지 않는다며 후기를 남긴 분이 있어요. 책장은 180㎏까지 견딜 수 있어요. 침대는 최소 300㎏의 무게를 지탱하죠.”


특수방수코팅을 적용해 물에 젖어도 닦기만 하면 원상복귀 된다. “목재 가구에 주로 쓰이는 MDF, PB는 나무 부스러기와 접착제를 섞어 만들기 때문에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저희 제품은 제품을 연결하는 부재를 제외하곤 모두 재활용할 수 있어요. 폐기물 처리 비용도 없어요.” 온라인몰(https://bit.ly/36DWDuM)에서 한정기간 공동구매 행사중이다.

◇ 종이가구계 이케아를 꿈꾼다

찾는 곳이 많다. 대기업, 전시회관, 미술관 등에 종이로 만든 의자와 팝업 부스를 납품했다. “조선시대에도 종이 가구가 있었어요. 20세기 들어 값싼 소재에 밀려났을 뿐이죠. 최근 종이 가공술이 발달하고 친환경 기조가 맞물리면서 종이 가구가 다시 주목받고 있어요.”

혁신성과 사회적 의미를 인정 받아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프론트원과 가구 브랜드 데스커가 공동 개최한 3월 디데이(창업경진대회)에서 최종 5개사로 선정됐다. “종이 가구로 유명한 외국 기업 몇 군데가 있어요. 제품이 예쁘고 의미도 좋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라 한국에 알려지지는 않았죠. 종이는 사실 플라스틱보다 비싼 소재에요. 사람이 직접 종이를 접어야 해서 인건비도 들고요. 저희는 제품 구조를 짤 때부터 대량생산 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로봇을 투입해 공정을 자동화했고요. 덕분에 타사 종이가구 대비 3분의 1의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생활 방식을 완전히 자리잡게 하는 게 목표다. “국적과 상관없이 ‘편안함과 친환경’ 두 가치를 전달하고 싶어요. 전 세계인들과 지속가능한 가치를 공유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원문 출처 : https://www.chosun.com/economy/startup_story/2022/03/23/ARUWSZGKXBFW3NPXW5JSREJ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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