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에 있는 대구국제고 학생들이 '아침에 걷는 데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일상 곳곳에 자리한 코로나19의 깊은 뿌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전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고, 사회·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대구시교육청의 학생건강체력평가 저체력학생 비율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99%에서 2020년 11.47%로 대폭 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학교 단위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학생 1인 1스포츠 활성화 사업'이라는 타이틀로 6개 세부사업을 구상해 총 373교를 선정하여 확대‧운영하고 있다. 대구 지역 초중고 80%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들이 어떤 특성을 살려 '학생 1인 1스포츠 활성화 사업'을 계획해 진행하고 있는지 세 학교를 살펴봤다.
맨발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동일초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맨발걷기로 시작하는 상쾌한 하루, 대구동일초
대구 수성구 동일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2학년 김나래(가명) 양은 맨발걷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등교와 동시에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맨발로 운동장을 걷는다. 걷다 보면 운동장은 어느새 학생들과 선생님들로 가득 찬다. 2교시 후 중간체육 시간에는 맨발로 운동장을 5바퀴 걸은 후 맨발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흙놀이를 한다. 방과 후에도 전통놀이터에 들렀다가 하교한다. 운동장과 맨발놀이터는 나래에게 학교를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 주는 '힐링장소'다.
동일초는 학생 수에 비해 운동장이 좁아 충분한 신체활동이 이뤄지기 어려웠다. 이에 학교구성원들은 '학생 1인 1스포츠 활성화 사업'에 참여해 1교시 수업 전 등교와 동시에 걷기 운동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신체활동 시간을 확보하고, 자연스럽게 교우관계도 개선하는 맨발걷기 활동을 기획했다. 시교육청에서 지원받은 370만원의 예산으로 모래운동장을 정비하고 걷기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시설을 확충하고, 안내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맨발걷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걷기 운동을 가정으로 확산하기 위해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도 실시했으며, 학생들이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50일, 100일 단위로 선물과 상장 수여도 계획하고 있다.
맨발걷기에 참여한 동일초 3학년 학생은 "아침에 학교 와서 맨발걷기를 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건강해지는 기분도 들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걷는 것도 재밌다. 앞으로도 매일 매일 맨발걷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경북여고 강당 내부 모습
◆공간 혁신으로 어디서나 운동! 경북여고
대구 중구에 있는 경북여자고등학교의 점심시간은 여느 학교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급식을 일찍 마친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체육관으로 몰려든다. 체육관에는 배드민턴 코트, 탁구대, 승마기, 러닝머신, 다트, 필라테스 소도구 등 학생들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일찍 도착한 학생들은 인기 있는 운동 기구를 선점하고 늦게 도착한 친구들은 비어 있는 다른 기구를 이용하거나 조용히 순서를 기다린다. 교사들도 점심을 마친 뒤 체육관에서 학생들과 함께 운동하며 체력을 관리하고, 체육 선생님들은 학생 및 교사가 안전하게 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곁에서 여러 도움을 준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의 명문 경북여고는 여학생들만으로 이뤄진 학교이다. 남학생들보다 신체활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여학생들의 체력을 기르고 좋은 운동 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 경북여고는 학생 1인 1스포츠 활성화 사업 중에서도 여학생 체육 활성화 사업에 참여해 올해 42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언제 어디서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학교 체육관 내부와 외부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기구를 구비했다. 현재 점심시간에는 매일 50명 이상의 학생이 자유롭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점심시간마다 친구들과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 2학년 한 여학생은 "공부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도 풀고 다이어트도 되는 것 같아서 좋다. 무엇보다 5교시 수업에 졸음이 쏟아지곤 했는데 점심시간에 운동을 하고 나니까 졸음이 덜 와서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필라테스 중인 대구국제고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글로벌 리더를 향한 첫걸음은 아침 운동으로! 대구국제고
대구 북구에 있는 국제고는 전교생이 기숙생활을 하는 학교의 특성을 살려 시교육청으로부터 370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아침에 걷는 데이', '상쾌한 아침, 건강한 하루'와 학생 자치 기구에서 운영하는 '런치리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침에 걷는 데이'는 전교생이 참여하며 걷기 앱 '빅워크'로 걸음 수를 누적해 기록하는 활동이다. 빅워크 앱은 단순히 활동량을 기록하는 기능에 머물지 않고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데, 1걸음당 1원 상당의 포인트가 지급된다. 하루 최대 1만 걸음, 즉 1만원씩 기부를 할 수 있다. 포인트를 모은 뒤 자신이 원하는 캠페인에 걸음 기부를 함으로써 학생들의 인성교육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상쾌한 아침, 건강한 하루'는 오전 7시 아침 식사 후 7시 30분부터 1교시 시작 10분 전인 8시 20분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시간 동안 학생들은 요일별로 교내 체육관, 헬스장, 본관동 대강당에서 이뤄지는 요가, 헬스, 배드민턴 등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1학년과 2학년이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3학년 중 일부 희망 학생들도 함께 하는데 반응이 좋다.
특히 수요일은 2학년과 3학년 희망자를, 목요일은 1학년을 대상으로 지도교사가 더 효과적인 운동이 가능하도록 옆에서 가르쳐준다.
더불어 점심시간을 이용한 '런치리그'는 교사들이 관여하지 않고 학생자치회 산하 건강체육부 소속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심판도 학생들이 직접 맡고 있다. 매 학기 2주간 이뤄지는데, 이번 1학기엔 4월 셋째주, 넷째주에 걸쳐 반별 대항으로 여학생 피구 경기, 남학생 축구 경기, 혼성으로 배구 경기가 치열하게 펼쳐졌다. 현재 건강체육부 학생들은 9월 중 실시될 2학기 런치리그도 열심히 기획하고 있다.
이영길 대구시교육청 체육예술보건과장은 "학교는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스포츠 활동이 체력, 사회성, 인내심 등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기르고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하였다.
출처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3052507570809979
대구 북구에 있는 대구국제고 학생들이 '아침에 걷는 데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일상 곳곳에 자리한 코로나19의 깊은 뿌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전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고, 사회·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대구시교육청의 학생건강체력평가 저체력학생 비율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99%에서 2020년 11.47%로 대폭 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학교 단위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는 '학생 1인 1스포츠 활성화 사업'이라는 타이틀로 6개 세부사업을 구상해 총 373교를 선정하여 확대‧운영하고 있다. 대구 지역 초중고 80%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들이 어떤 특성을 살려 '학생 1인 1스포츠 활성화 사업'을 계획해 진행하고 있는지 세 학교를 살펴봤다.
맨발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동일초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맨발걷기로 시작하는 상쾌한 하루, 대구동일초
대구 수성구 동일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2학년 김나래(가명) 양은 맨발걷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등교와 동시에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맨발로 운동장을 걷는다. 걷다 보면 운동장은 어느새 학생들과 선생님들로 가득 찬다. 2교시 후 중간체육 시간에는 맨발로 운동장을 5바퀴 걸은 후 맨발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흙놀이를 한다. 방과 후에도 전통놀이터에 들렀다가 하교한다. 운동장과 맨발놀이터는 나래에게 학교를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 주는 '힐링장소'다.
동일초는 학생 수에 비해 운동장이 좁아 충분한 신체활동이 이뤄지기 어려웠다. 이에 학교구성원들은 '학생 1인 1스포츠 활성화 사업'에 참여해 1교시 수업 전 등교와 동시에 걷기 운동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신체활동 시간을 확보하고, 자연스럽게 교우관계도 개선하는 맨발걷기 활동을 기획했다. 시교육청에서 지원받은 370만원의 예산으로 모래운동장을 정비하고 걷기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시설을 확충하고, 안내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맨발걷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걷기 운동을 가정으로 확산하기 위해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도 실시했으며, 학생들이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50일, 100일 단위로 선물과 상장 수여도 계획하고 있다.
맨발걷기에 참여한 동일초 3학년 학생은 "아침에 학교 와서 맨발걷기를 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건강해지는 기분도 들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걷는 것도 재밌다. 앞으로도 매일 매일 맨발걷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경북여고 강당 내부 모습
◆공간 혁신으로 어디서나 운동! 경북여고
대구 중구에 있는 경북여자고등학교의 점심시간은 여느 학교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급식을 일찍 마친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체육관으로 몰려든다. 체육관에는 배드민턴 코트, 탁구대, 승마기, 러닝머신, 다트, 필라테스 소도구 등 학생들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일찍 도착한 학생들은 인기 있는 운동 기구를 선점하고 늦게 도착한 친구들은 비어 있는 다른 기구를 이용하거나 조용히 순서를 기다린다. 교사들도 점심을 마친 뒤 체육관에서 학생들과 함께 운동하며 체력을 관리하고, 체육 선생님들은 학생 및 교사가 안전하게 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곁에서 여러 도움을 준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의 명문 경북여고는 여학생들만으로 이뤄진 학교이다. 남학생들보다 신체활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여학생들의 체력을 기르고 좋은 운동 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 경북여고는 학생 1인 1스포츠 활성화 사업 중에서도 여학생 체육 활성화 사업에 참여해 올해 42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언제 어디서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학교 체육관 내부와 외부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기구를 구비했다. 현재 점심시간에는 매일 50명 이상의 학생이 자유롭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점심시간마다 친구들과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 2학년 한 여학생은 "공부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도 풀고 다이어트도 되는 것 같아서 좋다. 무엇보다 5교시 수업에 졸음이 쏟아지곤 했는데 점심시간에 운동을 하고 나니까 졸음이 덜 와서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필라테스 중인 대구국제고 학생들. 대구시교육청 제공
◆글로벌 리더를 향한 첫걸음은 아침 운동으로! 대구국제고
대구 북구에 있는 국제고는 전교생이 기숙생활을 하는 학교의 특성을 살려 시교육청으로부터 370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아침에 걷는 데이', '상쾌한 아침, 건강한 하루'와 학생 자치 기구에서 운영하는 '런치리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침에 걷는 데이'는 전교생이 참여하며 걷기 앱 '빅워크'로 걸음 수를 누적해 기록하는 활동이다. 빅워크 앱은 단순히 활동량을 기록하는 기능에 머물지 않고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데, 1걸음당 1원 상당의 포인트가 지급된다. 하루 최대 1만 걸음, 즉 1만원씩 기부를 할 수 있다. 포인트를 모은 뒤 자신이 원하는 캠페인에 걸음 기부를 함으로써 학생들의 인성교육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상쾌한 아침, 건강한 하루'는 오전 7시 아침 식사 후 7시 30분부터 1교시 시작 10분 전인 8시 20분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시간 동안 학생들은 요일별로 교내 체육관, 헬스장, 본관동 대강당에서 이뤄지는 요가, 헬스, 배드민턴 등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1학년과 2학년이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3학년 중 일부 희망 학생들도 함께 하는데 반응이 좋다.
특히 수요일은 2학년과 3학년 희망자를, 목요일은 1학년을 대상으로 지도교사가 더 효과적인 운동이 가능하도록 옆에서 가르쳐준다.
더불어 점심시간을 이용한 '런치리그'는 교사들이 관여하지 않고 학생자치회 산하 건강체육부 소속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심판도 학생들이 직접 맡고 있다. 매 학기 2주간 이뤄지는데, 이번 1학기엔 4월 셋째주, 넷째주에 걸쳐 반별 대항으로 여학생 피구 경기, 남학생 축구 경기, 혼성으로 배구 경기가 치열하게 펼쳐졌다. 현재 건강체육부 학생들은 9월 중 실시될 2학기 런치리그도 열심히 기획하고 있다.
이영길 대구시교육청 체육예술보건과장은 "학교는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스포츠 활동이 체력, 사회성, 인내심 등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기르고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하였다.
출처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3052507570809979